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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교태전과 아미산 굴뚝|왕비의 공간 뒤로 이어진 후원 풍경

    경복궁 교태전과 아미산 굴뚝|왕비의 공간 뒤로 이어진 후원 풍경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머물던 침전으로, 뒤편에는 아름다운 아미산 굴뚝과 화계가 이어져 있어요.
    2026년 7월 24일, 교태전의 단정한 전각과 문 너머 내부, 왕실의 생활 흔적이 남은 후원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경복궁 깊숙한 곳에 자리한 왕비의 침전 교태전과 뒤편의 아미산 굴뚝을 둘러보았어요.
    단정한 전각과 문 너머의 내부, 굴뚝과 화계에 담긴 왕실의 생활 풍경을 천천히 따라가 봅니다.


    강녕전을 지나 교태전으로

    2026년 7월 24일, 한여름의 경복궁을 걸었습니다.

    근정전과 사정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왕의 침전인 강녕전이 나오고, 그 뒤로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이 이어져요.

    앞쪽의 웅장한 전각을 지나 왕실의 생활공간으로 들어서니 궁궐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의식이 열리던 공간에서 사람이 잠들고 하루를 보냈던 곳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느낌이었어요.

    경복궁 강녕전 정면과 열린 문 너머의 전각
    왕의 침전인 강녕전과 그 뒤로 이어지는 내전 권역

    강녕전 앞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니 문과 마당이 차례로 겹쳐 보였습니다.

    경복궁은 정면에서 전각 하나만 바라볼 때보다, 이렇게 열린 문 너머로 다음 공간이 이어질 때 더 깊고 넓게 느껴지더라고요.

    경복궁 강녕전 뒤편에서 교태전으로 통하는 전통 문
    강녕전 뒤에서 교태전으로 이어지는 문
    경복궁 내전의 문 사이로 보이는 교태전 주변 전각
    문을 지나 바라본 교태전 권역의 전각

    왕비의 침전, 경복궁 교태전

    문을 지나자 넓은 마당과 함께 교태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태전은 왕비가 머물던 침전이에요. 왕의 침전인 강녕전 바로 뒤에 자리해 두 전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여름 하늘과 한복 차림 관람객이 함께 보이는 경복궁 교태전 정면
    파란 여름 하늘 아래 바라본 경복궁 교태전

    교태전이라는 이름은 『주역』 태괘의 ‘천지교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 조화롭게 통한다는 뜻을 품고 있어요. 교태전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소실된 뒤 고종 때 다시 지어졌고, 일제강점기에는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95년에 복원한 모습입니다.

    경복궁 교태전 부속 전각 건순각의 한자 현판과 단청
    교태전에 딸린 부속 전각 건순각(健順閣)의 현판

    현판을 가까이 바라보니 단청의 연꽃무늬와 검은 글씨가 또렷했습니다.

    교태전 곁에는 부속 전각인 건순각도 이어져 있어요. 단청 사이에 걸린 ‘건순각(健順閣)’ 현판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교태전 주변 공간이 여러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왕비 한 사람의 방이라기보다 왕실 가족의 일상과 안녕을 품었던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문 너머로 바라본 교태전 내부

    교태전 내부에는 직접 들어가지 않고 열린 문과 창 너머로 바라보게 됩니다.

    문 앞에 서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넓은 마루와 붉은 가구, 병풍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어요.

    바깥의 밝은 여름 햇살과 달리 실내는 차분하고 고요해 보였습니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의 병풍과 붉은 가구가 놓인 대청
    열린 문 너머로 바라본 교태전 대청 내부

    궁궐을 걷다 보면 문밖에서만 바라봐야 하는 공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문과 기둥 사이에 남겨진 거리 덕분에 오히려 옛 공간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열린 창문 사이로 보이는 경복궁 교태전의 방과 가구
    창호 너머로 보이는 교태전의 방과 생활공간

    화려한 궁궐에서도 사람은 잠을 자고, 계절에 따라 문을 열고 닫으며 하루를 보냈겠지요.

    방과 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니 왕비의 생활도 역사책 속의 먼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구체적인 일상으로 다가왔어요.


    길게 이어진 회랑과 부속 공간

    교태전 주변에는 낮은 부속 건물과 회랑이 이어져 있습니다.

    기둥과 창호, 단청이 길게 반복되는 회랑을 걷다 보니 그 끝으로 초록빛 후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경복궁 교태전의 단청 회랑 끝으로 보이는 아미산 후원
    교태전 회랑 끝으로 이어지는 아미산 풍경

    전각 정면만 보고 지나갔다면 만나지 못했을 장면이었습니다.

    그늘진 회랑과 햇빛을 받은 정원이 한 화면 안에 들어오니, 왕비가 생활했던 공간과 뒤뜰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교태전 뒤편의 작은 정원, 아미산

    교태전 뒤로 돌아가면 아미산이라는 작은 후원이 나타납니다.

    아미산은 경회루 연못을 만들며 나온 흙으로 조성한 인공 동산이에요. 여러 단의 화계에 나무와 꽃, 괴석을 배치해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의 뒤뜰을 아늑하게 꾸몄습니다.

    경복궁 교태전 뒤 아미산 화계에 늘어선 붉은 벽돌 굴뚝
    교태전 뒤편에 이어진 아미산 화계와 굴뚝

    붉은 벽돌 담장과 굴뚝, 초록 식물이 길게 이어진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무더운 날이었지만 교태전 뒤편으로 들어서니 나무 그늘과 식물 덕분인지 앞마당보다 한결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왕비가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마음을 쉬었을 정원이라고 생각하니, 작은 동산의 풍경도 오래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경복궁 아미산 화계에 놓인 괴석과 초록 식물
    괴석과 여름 식물이 어우러진 아미산 화계

    화계 사이에는 크고 작은 돌과 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정돈된 석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어 딱딱하기보다 부드럽고 생기 있는 정원처럼 보였어요.


    온돌의 연기를 내보내던 아미산 굴뚝

    아미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계 위에 세워진 네 기의 굴뚝입니다.

    아미산 굴뚝은 교태전 온돌방 아래를 지나온 연기를 내보내던 실제 난방시설이에요. 지금 남아 있는 굴뚝은 고종 때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조성한 것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나무와 동식물 문양이 장식된 경복궁 아미산 붉은 벽돌 굴뚝
    대나무와 여러 길상 문양이 새겨진 아미산 굴뚝

    경복궁 교태전 뒤편으로 돌아가면 아미산이라는 작은 후원이 나타납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굴뚝은 단순히 연기를 빼내는 시설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육각형 벽면에는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와 국화, 학과 박쥐, 사슴 등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여러 문양이 섬세하게 배치되어 있어요. 윗부분은 작은 목조건물을 닮은 모양으로 마무리되어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왕비의 생활공간을 따뜻하게 데운 굴뚝에 이토록 많은 상징과 장식을 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도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든 조선 궁궐의 미감이 느껴졌습니다.

    여름 꽃과 초록 식물 뒤로 보이는 경복궁 아미산 벽돌 담장
    꽃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미산 담장과 작은 문

    교태전을 나와 만난 소주방 우물

    교태전과 아미산을 둘러본 뒤 소주방 권역 쪽으로 걸어가다가 둥근 석조 우물을 만났습니다.

    이 우물은 교태전 안의 시설이 아니라 소주방에서 사용하던 우물이에요.

    나무 뚜껑이 덮인 경복궁 소주방 우물과 주변 전각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 남아 있는 둥근 석조 우물

    궁중의 음식을 마련하던 곳에 우물이 있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실제 모습을 마주하니 궁궐이 생활공간이었다는 사실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어요.

    물을 길어 음식을 만들고, 교태전의 온돌에 불을 넣고, 계절마다 정원의 꽃과 나무를 돌보았을 사람들이 있었겠지요.

    화려한 전각 뒤에는 이렇게 하루를 움직이게 했던 소박한 생활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왕비의 공간 뒤에서 만난 조용한 풍경

    경복궁 교태전 앞에서는 왕비의 침전이 지닌 단정함과 품격을 보았고, 뒤편에서는 방을 따뜻하게 했던 굴뚝과 작은 정원을 만났습니다.

    교태전과 아미산은 따로 떨어진 장소가 아니었어요.

    전각에서 생활하고, 온돌에 불을 넣고,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았던 하나의 하루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경복궁의 역사는 왕과 왕비의 큰 이야기로 기록되지만, 그 안의 하루는 물을 긷고 불을 피우며 계절을 견디는 일상으로 이어졌을 거예요.

    더운 여름날 한참을 걸었지만, 아미산의 붉은 굴뚝과 초록 화계 앞에서는 저절로 걸음이 느려졌습니다.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아도 오래 마음에 남는 것들이 있어요.

    교태전 뒤편의 작은 후원은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으로 남았습니다.


    경복궁 관람 정보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6월~8월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30분
    •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 정기 휴궁일: 매주 화요일
    • 일반 관람요금: 대인 3,000원
    • 내국인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한복 착용자 등은 관련 기준에 따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교태전은 강녕전 뒤편에 있고, 아미산 굴뚝은 교태전 건물 뒤로 돌아가야 볼 수 있어요. 전각 정면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뒤편 후원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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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향원정과 향원지 연꽃|향기가 멀리 퍼지는 여름 정원


    교태전과 아미산 굴뚝 Q&A

    Q. 경복궁 교태전은 어떤 곳인가요?
    왕비가 생활하던 침전입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 뒤편에 자리합니다.

    Q. 교태전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 조화를 이룬다는 ‘천지교태’의 뜻이 담겨 있어요.

    Q. 아미산 굴뚝은 장식용인가요?
    아름다운 장식물이면서 교태전 온돌의 연기를 내보내던 실제 굴뚝입니다.

    Q. 아미산 굴뚝은 모두 몇 개인가요?
    현재 육각형 굴뚝 네 기가 남아 있습니다.

    Q. 소주방 우물은 교태전 안에 있나요?
    아니에요. 소주방 우물은 교태전과 별도의 소주방 권역에 있으며, 교태전을 둘러본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경복궁 향원정과 향원지 연꽃|향기가 멀리 퍼지는 여름 정원

    경복궁 향원정과 향원지 연꽃|향기가 멀리 퍼지는 여름 정원

    경복궁 향원정과 향원지 연꽃을 2026년 7월 24일 직접 둘러보았어요.
    고종 때 조성된 향원정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 취향교와 여름 연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담아봅니다.

    2026년 7월 24일,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자리한 향원정과 향원지를 천천히 걸었어요.
    고종 때 조성된 향원정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 취향교와 여름 연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담아봅니다.

    근정전의 웅장한 공간을 지나 경복궁 안쪽으로 걸어가니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넓은 마당과 높은 전각 대신 나무 그늘과 연못이 나타났고, 물 한가운데에는 육각형의 작은 정자 하나가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큰 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경복궁 향원정과 취향교 전경
    나무 그늘을 따라 걷다가 처음 마주한 향원지의 여름 풍경

    한여름 햇볕은 뜨거웠지만, 향원지 주변만큼은 초록빛이 짙어 잠시 걸음을 늦추게 되더라고요.

    경복궁 향원정에서 만난 조용한 여름 정원

    나뭇가지 아래 향원지 연못과 연잎 너머로 보이는 향원정
    짙은 나무 그늘과 잔잔한 연못이 향원정을 더욱 고요하게 감싸고 있었어요

    경복궁 향원정은 근정전과는 또 다른 고요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어요.

    경복궁의 중심 공간인 근정전이 왕실의 공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향원정은 조금 더 사적이고 편안한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처럼 느껴졌어요.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정자와 주변을 둘러싼 나무, 물 위로 펼쳐진 연잎이 한 장면 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궁궐 안이었지만 향원정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낮아졌어요.

    잠시 멈춰 서서 연못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궁궐의 고요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곳이었습니다.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이름, 향원정

    향원정의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까지 퍼진다는 뜻입니다.

    넓은 연잎 사이에서 활짝 핀 향원지의 연분홍 연꽃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향원정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 연꽃 한 송이

    이 이름은 북송 시대 학자 주돈이의 글 「애련설」에 나오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군자의 품성에 빗댄 글입니다.

    향기는 멀리 퍼질수록 더욱 맑아진다.

    향원지에 핀 연꽃을 바라보며 이름의 뜻을 떠올리니, 왜 이곳을 향원정이라 불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물 위에서 조용히 피어난 연꽃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더라고요.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의 향원지 가운데 섬 위에 세워진 육각형 정자로, 왕과 왕실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세조 때 연꽃 연못에서 고종의 후원으로

    향원지 석축과 연못 위로 길게 가지를 뻗은 오래된 소나무
    오랜 시간 향원지 곁을 지켜온 듯 물가로 낮게 드리운 소나무

    향원지가 있는 자리에는 조선 전기부터 정원과 연못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조실록』에는 세조 2년인 1456년, 이 일대에 취로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연못에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현재의 향원정은 그보다 훨씬 뒤인 고종 때 조성됐습니다.

    고종은 1873년 경복궁 북쪽에 건청궁을 세웠고, 그 앞에 연못과 섬을 만들어 왕실 가족이 쉬어갈 수 있는 후원 공간을 마련했어요.

    향원정의 정확한 창건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보수공사 과정에서 실시한 목재 연륜연대 조사 결과 1881년과 1884년에 벌채된 나무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향원정은 1885년 무렵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근정전과 사정전이 나라의 일을 처리하던 공간이었다면, 향원정은 고종과 왕실 가족이 연못과 정원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던 곳이었겠지요.

    정자 안에서 바라보았을 여름 연못은 지금과 얼마나 달랐을까 생각해 보게 됐어요.

    육각형 정자와 향기에 취한다는 다리

     취향교 위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경복궁 향원정
    ‘향기에 취하는 다리’를 따라 곧게 이어지는 향원정

    향원정은 육각형 평면을 가진 2층 목조 정자입니다.

    초석과 기둥, 건물의 평면과 지붕까지 육각형을 기본으로 구성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균형이 단정해요.

    규모가 크거나 위압적이지 않은데도 연못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였습니다.

    향원정으로 이어지는 다리의 이름은 취향교(醉香橋)입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향기에 취하는 다리’라는 뜻이에요.

    취향교는 본래 향원정 북쪽에서 건청궁 방향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파손된 뒤 1953년 향원정 남쪽에 다시 놓였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원래 위치가 확인되면서 2021년 북쪽의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현재의 취향교는 옛 모습을 살린 길이 약 32m의 목교로 복원돼 있습니다.

    다리와 정자가 함께 보이는 방향에서 바라보니 향원정이 단독으로 서 있을 때보다 공간의 흐름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건청궁에서 다리를 건너 정자로 향하던 왕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향원지에 피어난 여름 연꽃

    향원지를 가득 채운 연잎과 분홍·흰 연꽃
    진흙 속에서 맑은 꽃을 피운 향원지의 여름 연꽃

    이날 향원지에는 넓은 연잎 사이로 여름 연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연꽃만 가까이 바라볼 때와 그 너머로 향원정이 함께 들어올 때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연잎 사이에 피어난 꽃은 맑고 단정했고, 그 뒤로 보이는 향원정은 한 폭의 오래된 그림처럼 느껴졌어요.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두고도 깨끗한 꽃을 피워 예부터 군자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 연꽃에서 이름을 얻은 정자가 실제 연꽃이 자라는 연못 한가운데 서 있으니, 건물과 이름과 풍경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향원정의 유래를 모르고 보았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이름에 담긴 뜻을 알고 나니 연꽃 한 송이도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물 위에 비친 향원정의 여름빛

    흐린 하늘 아래 향원정과 취향교가 향원지에 비친 전경
    잔잔한 물결 위로 향원정과 여름 나무가 희미하게 비쳤어요

    바람이 잠시 잦아들면 연못 위에 향원정과 나무 그림자가 희미하게 비쳤어요.

    연잎과 물결 때문에 완전한 반영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파란 하늘과 짙은 녹음, 단청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무더운 날씨에도 이곳까지 걸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향원정은 멀리서 전체 모습을 바라보아도 좋고, 연못 둘레를 따라 조금씩 자리를 옮기며 보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같은 정자인데도 연꽃을 앞에 두었을 때, 취향교와 함께 보았을 때, 나무 사이로 바라보았을 때의 인상이 모두 달랐어요.

    여름 향원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방법

    향원정은 정자만 크게 촬영하기보다 연못과 나무, 연꽃을 함께 넣어 찍으면 공간의 분위기가 더 잘 살아납니다.

    연꽃을 앞쪽에 두고 향원정을 배경으로 담으면 여름 향원정의 특징이 한눈에 드러나요.

    취향교가 보이는 북쪽에서는 다리와 정자의 연결을 함께 담아보고, 연못 가장자리에서는 물 위의 반영이나 연잎을 가까이 촬영해도 좋습니다.

    대표사진은 향원정의 전체 모습과 연꽃이 함께 들어간 사진을 골랐어요. 이 한 장만으로도 이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여름 향원정의 분위기가 가장 잘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연잎과 물결이 어우러진 향원지와 향원정 풍경
    연잎 사이로 잔잔한 물결이 번지던 향원지의 오후

    경복궁 향원정 관람 정보

    • 방문일: 2026년 7월 24일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위치: 경복궁 북쪽, 건청궁 앞 향원지
    • 정기 휴궁일: 매주 화요일
    • 6월~8월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30분
    •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 일반 관람료: 대인 3,000원
    • 만 65세 이상 내국인: 신분증 제시 시 무료 관람

    관람 시간과 휴궁일은 행사나 궁궐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궁능유적본부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연잎과 연꽃 봉오리 사이에 피어난 향원지의 연분홍 연꽃
    커다란 연잎 사이로 피고 지는 시간이 함께 머물던 향원지

    향원정 관람 Q&A

    Q1. 향원정은 연못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나요?

    일반 관람에서는 향원지 둘레에서 향원정과 취향교를 바라보게 됩니다. 향원정 내부 관람은 별도의 특별관람 프로그램이 운영될 때 해설사와 함께 가능하며, 운영 시기와 예약 방법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2026년 특별관람은 혹서기인 6~8월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Q2. 향원정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향기가 멀리까지 퍼진다’는 뜻입니다. 주돈이의 「애련설」에 나오는 연꽃의 맑은 향기와 군자의 품성을 표현한 구절에서 유래했어요.

    Q3. 향원정 연꽃은 언제 볼 수 있나요?

    연꽃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피어납니다. 개화 시기와 꽃의 양은 해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지만, 7월에는 초록 연잎과 연꽃이 어우러진 향원지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요.

    Q4. 향원정 사진은 어디에서 찍는 것이 좋은가요?

    연꽃이나 연잎을 앞쪽에 두고 향원정을 배경으로 찍는 구도가 좋아요. 취향교가 보이는 방향에서는 다리와 정자를 함께 담으면 향원정의 공간 구성이 잘 드러납니다.

    Q5. 경복궁 입구에서 향원정까지 가까운가요?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깊숙한 곳에 있어 광화문과 근정전, 침전 권역을 지나 걸어가야 합니다. 여름에는 그늘에서 쉬어가며 걷고, 물과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향기가 오래 남았던 여름 풍경

    경복궁에는 크고 화려한 전각이 많지만, 이날 오래 마음에 남은 곳은 연못 한가운데 조용히 서 있던 향원정이었어요.

    고종과 왕실 가족들이 휴식을 취했던 정자, 향기에 취한다는 이름의 다리, 그리고 그 둘레에 피어난 여름 연꽃까지.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향원정의 이름처럼, 이날 만난 초록빛 풍경도 한동안 마음속에 잔잔히 머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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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