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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관람기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관람기

    덕수궁 안에서 붉은 벽돌과 초록빛 창호가 유난히 눈에 띄었던 돈덕전을 둘러봤어요.

    대한제국 시기 외교를 위해 지어진 공간에서 2026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이 열리고 있어, 건물의 역사와 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서울 덕수궁 돈덕전을 천천히 둘러봤어요.

    중화전이나 함녕전처럼 익숙한 전통 전각 사이를 걷다가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있는 건물을 만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덕수궁에는 전통 궁궐 건축뿐 아니라 석조전과 돈덕전처럼 서양식 건물이 함께 남아 있어요.

    직접 걸어보니 이런 서로 다른 건축물이 한 궁궐 안에 있다는 점이 덕수궁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돈덕전, 대한제국의 외교를 위해 지어진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붉은 벽돌 서양식 건물 외관
    붉은 벽돌과 초록빛 창호, 둥근 지붕이 눈에 들어왔던 덕수궁 돈덕전

    돈덕전은 단순히 서양식으로 지어진 궁궐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에 맞춰 1902~1903년에 건립된 서양식 영빈관입니다.

    당시 대한제국이 서양 여러 나라의 외교사절을 맞이하고, 근대 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처음 계획했던 칭경예식은 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돈덕전도 이후 사라졌습니다.

    원래 건물은 1921~1926년 사이 훼철됐고, 현재의 돈덕전은 자료 조사와 발굴을 거쳐 재건된 건물입니다.

    약 100년 만인 2023년 9월 26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가까이 보니 건물 자체도 꽤 화려했어요

    덕수궁 돈덕전 역사와 건축 구조 안내판
    돈덕전 앞 안내판에서 건물의 구조와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외관을 가까이에서 보니 붉은 벽돌 사이로 장식 문양이 들어가 있고, 창문과 난간에는 초록빛이 반복됩니다.

    전통 전각을 보고 바로 이곳으로 오면 같은 궁궐 안이라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 돈덕전의 원래 역할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대한제국 시기 덕수궁은 단순히 왕이 머무는 궁궐을 넘어 외교와 근대 국가 운영의 중심 공간이었고, 돈덕전은 그중에서도 외국 사절을 맞이하는 외교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외교 관계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열리는 것도 꽤 잘 어울렸어요.


    2026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특별전 입구
    돈덕전에서 열린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제가 방문했을 때 돈덕전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2026년 6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돈덕전 1·2층에서 진행됩니다.

    특별전 자체는 무료이고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공식 안내에는 이번 전시를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이라는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보는 전시라기보다 두 나라가 주고받은 기록과 선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따라가는 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반화’에 담긴 꽃과 상서로운 마음

    전시 제목에 들어간 ‘반화’도 궁금했어요.

    공식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보면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에는 꽃과 여러 길상문양이 표현되어 있었고, 이번 전시는 그 상징과 외교 선물로서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라기보다 복과 장수, 번영처럼 좋은 뜻을 담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모란꽃은 부귀를, 소나무와 학은 장수를 뜻하는데, 프랑스 카르노 대통령에게 보낸 반화에 이 문양들이 은실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어 당시 대한제국의 세밀한 공예 수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외교 선물에 이런 상징을 담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전시 제목의 ‘상서로운 마음’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말로만 우호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뜻을 담은 물건을 골라 상대에게 건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대한제국 황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

    돈덕전 대한제국 황실 관련 전시 공간
    황실의 생활과 대한제국 시대 분위기를 함께 떠올리게 했던 전시 공간

    전시장에는 외교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실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침상 형태의 전시물과 고종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도 있었어요.

    서양식 외교 공간이었던 돈덕전 안에서 대한제국 황실과 당시의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보니 시대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교과서에서는 대한제국이라는 시기를 주로 정치적 사건과 연도로 기억했는데, 실제 물건과 공간을 함께 보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취향까지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꽃과 길상문양이 이어지는 회화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 병풍 회화 작품
    꽃과 자연을 길게 이어 보여주던 병풍형 작품도 천천히 바라봤어요

    이번 전시에는 꽃과 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도 여러 점 보였습니다.

    길게 이어진 병풍형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되더라고요.

    화려하게 눈을 끄는 작품도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꽃과 나무, 새처럼 익숙한 소재에 좋은 의미를 담아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전시 전체가 ‘상서로운 마음’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품 하나하나를 볼 때도 왜 이 꽃과 문양을 사용했을까 생각하며 보게 됐어요.


    문서와 훈장에서 보이는 외교의 기록

    한국 프랑스 외교 관련 문서와 훈장 전시
    외교 문서와 훈장류를 통해 두 나라가 쌓아온 관계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전시에서는 화려한 꽃과 회화뿐 아니라 문서와 훈장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료는 처음에는 조금 딱딱해 보이지만 오히려 두 나라의 관계가 실제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어요.

    2026년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이라는 숫자만 보면 막연하게 오래된 관계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간이 여러 사람과 사건을 거쳐 이어져 왔다는 것이 조금 더 실감납니다.

    무엇보다 과거 외교의 장으로 만들어졌던 돈덕전에서 이런 자료를 보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100여 년 전 외국 사절을 맞이했던 공간이 사라졌다가 다시 세워지고, 지금은 다시 국제 교류를 이야기하는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꽃 미디어아트
    전시 마지막에는 꽃이 이어지는 대형 미디어월이 공간 전체를 화사하게 채웠어요

    전시 끝부분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길게 이어진 화면에 꽃이 피어나고, 화면 아래에도 꽃이 이어져 마치 정원 한가운데를 걷는 듯했어요.

    앞에서 문서와 유물을 천천히 보고 난 뒤 이런 공간을 만나니 전시의 마지막이 조금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날 덕수궁을 걸으며 느꼈던 것도 비슷했어요.

    전통 전각과 서양식 건축, 대한제국의 역사와 현대적인 전시가 한 공간 안에 섞여 있는데 이상하게 서로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시대가 겹쳐 있는 모습 자체가 덕수궁의 특징처럼 느껴졌어요.


    돈덕전을 먼저 알고 보면 전시가 조금 다르게 보여요

    처음 돈덕전 외관을 보았을 때는 예쁜 붉은 벽돌 건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대한제국이 세계 여러 나라와 만나기 위해 마련했던 영빈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시를 보고 나니 건물도 다시 보였어요.

    특히 올해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고, 그 기념 전시가 과거 외교 공간이었던 돈덕전에서 열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전시장 하나를 둘러본 것보다 건물의 역사와 현재 전시가 이어지는 공간을 걸었다는 느낌이 더 오래 남았어요.

    덕수궁에 간다면 중화전과 석조전만 보고 나오기보다 돈덕전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반화, 상서로운 마음〉은 2026년 8월 30일까지 열리니 전시가 궁금하다면 기간도 확인해 보세요.


    관람 정보

    • 전시명: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 기간: 2026년 6월 3일~8월 30일
    • 장소: 덕수궁 돈덕전 1·2층
    • 전시 관람료: 무료
    • 덕수궁 입장료: 별도
    • 문의: 덕수궁관리소 02-75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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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함께 둘러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이야기도 정리해 두었어요.

    참고자료

    돈덕전 역사 설명 부분 → 궁능유적본부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돈덕전 공식 자료 바로가기

    궁능유적본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안내」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 기간과 장소, 관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화, 상서로운 마음 공식 전시 안내

    궁능유적본부 「2026 반화, 상서로운 마음 도록」
    특별전의 작품과 전시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식 도록입니다.

    2026 반화, 상서로운 마음 공식 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