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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석조전 내부 관람 총정리|예약 방법·역사·관람 포인트

    덕수궁 석조전은 외관만 보는 것과 해설을 들으며 내부에 들어가 보는 경험이 꽤 다릅니다.

    2026년 9월 직접 관람한 경험을 바탕으로 석조전의 역사부터 예약 방법, 1·2층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까지 정리해봤어요.

    덕수궁 석조전 내부 관람 전 바라본 대한제국역사관 외관
    전통 궁궐 건물 사이에서 만나는 서양식 황궁,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을 걷다 보면 전통 목조건물 사이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흰색 석조건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이에요.

    그동안 덕수궁에 갈 때마다 외관은 여러 번 보았지만, 2026년 9월 2일에는 미리 예약한 오후 1시 해설을 통해 처음으로 석조전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건물 밖에서 바라봤을 때는 단정하고 웅장한 서양식 건축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어요.

    대한제국이 어떤 국가를 꿈꾸었는지, 황실 공간이 어떻게 서양식으로 꾸며졌는지 알고 나니 석조전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덕수궁을 처음 찾는 분이라면 덕수궁 석조전 내부 관람을 미리 예약해 두고 다른 전각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석조전은 왜 덕수궁 안에 세워졌을까

     덕수궁 석조전 건립 배경과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판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근대화 의지와 당시 황궁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석조전은 이름 그대로 돌로 지은 궁전입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경운궁을 황궁으로 삼은 뒤, 대한제국은 서양의 제도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려 했습니다.

    석조전 역시 그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계획된 건축물이었어요.

    영국인 건축가 존 레지날드 하딩(John Reginald Harding)이 설계했으며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됐습니다.

    덕수궁의 전통 전각들과 전혀 다른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을 황궁 안에 세웠다는 것 자체가 당시 대한제국이 대외적으로 근대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완공 시기가 1910년이었기 때문에 대한제국 시기 황궁으로 충분히 활용할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미술관 등으로 이용됐고, 광복 이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과 박물관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내부 구조와 장식이 크게 변형됐습니다.

    2009년부터 옛 사진과 설계도, 기록 등을 바탕으로 복원 작업이 진행됐고, 2014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석조전 내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내부 입구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안으로 들어서자 외관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어요.

    석조전은 지층과 지상 1·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건립 당시 지층에는 주방과 창고 같은 공간을 두었고, 1층은 접견과 연회를 위한 공적인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생활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 구분이 꽤 뚜렷하게 느껴졌어요.

    1층은 중앙홀부터 접견실과 대식당까지 황궁의 공식적인 분위기가 강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침실과 서재, 거실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외관만 보고는 알기 어려웠던 석조전의 매력이 바로 이 내부 공간에 있더라고요.


    석조전 내부 관람 예약 방법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2층 내부 관람은 해설사와 함께 이동하는 예약제 관람으로 운영됩니다.

    현재 예약은 관람일 7일 전 오전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통합예약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회차별 인터넷 예약은 관람 시작 1시간 전까지 가능하며, 예약 변경이나 취소는 관람 전날 오후 11시까지 가능합니다.

    일반해설과 심화해설 차이

    일반해설

    • 소요시간 약 45분
    • 석조전 1·2층 주요 공간 관람
    • 인터넷 사전예약 15명
    • 65세 이상 및 외국인은 회차당 5명까지 현장 참여 가능
    • 1인 최대 5매 예약 가능

    심화해설

    • 소요시간 약 65~70분
    • 대한제국의 역사 또는 황실 가족을 주제로 좀 더 자세한 해설 진행
    • 인터넷 사전예약
    • 현장예약 불가
    • 현재 하루 2회,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 운영

    일반해설 시간은 요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의 회차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제가 예약했던 오후 1시는 일반해설이었어요.

    처음 방문한다면 45분 정도의 일반해설만으로도 주요 공간을 이해하며 둘러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덕수궁 석조전 내부 관람은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함께 입장하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조전 예약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예약 경쟁이 있는 편이라 원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관람일 7일 전 오전 10시를 기억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말 인기 시간대만 고집하기보다는 평일 회차까지 함께 살펴보면 선택지가 조금 넓어져요.

    예약이 마감됐더라도 취소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방문일이 가까워졌을 때 예약 페이지를 다시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이라면 일반해설 회차에 한해 현장 참여 인원이 별도로 있으므로 신분증을 지참하고 안내데스크에 문의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심화해설은 현장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석조전 내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

    1. 중앙홀, 처음 만나는 석조전의 분위기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석조전 중앙홀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실내 장식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내부에 들어서면 먼저 중앙홀이 나타납니다.

    밖에서 보던 단정한 석조 건축과 달리 안쪽은 천장과 기둥, 조명과 장식이 어우러져 서양 궁전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해설사와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관람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신 공간 하나하나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설명을 들으며 볼 수 있어, 그냥 사진만 보고 지나쳤을 부분까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2. 접견실, 대한제국 황궁의 공식 공간

    덕수궁 석조전 1층 황제 접견실 내부
    외국 사절과 귀빈을 맞이하던 접견실은 대한제국 황궁의 공식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1층에서 특히 눈여겨볼 곳은 접견실입니다.

    이곳은 외국 사절이나 귀빈을 접견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어요.

    건립 당시 석조전의 실내 가구와 생활용품에는 당시 영국의 유명 가구회사였던 메이플사(Maple & Co.) 제품들이 사용됐으며, 복원 과정에서도 당시 사진과 기록 등을 토대로 실내를 재현했습니다.

    석조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오얏꽃 문양인 이화문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외관의 삼각형 지붕 부분뿐 아니라 당시 실내 장식과 커튼 등에도 이화문이 사용됐습니다.

    서양식 공간 안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문양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3. 대식당, 외교와 연회의 공간

    덕수궁 석조전 대식당과 서양식 만찬 테이블
    공식 연회가 열렸던 대식당. 긴 테이블과 식기 배치에서 당시 황실의 서양식 만찬 문화를 떠올려볼 수 있어요.

    1층 대식당 역시 석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간입니다.

    석조전은 황제의 일상생활만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외국 사절을 만나고 공식 연회를 여는 등 외교적인 역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긴 테이블과 식기, 가구가 놓인 대식당을 보고 있으면 100여 년 전 대한제국 황궁에서 열렸을 서양식 만찬 풍경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복원 당시에도 당시 서양식 만찬장 자료 등을 참고해 식당 공간을 재현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덕수궁 석조전 2층 황제 서재와 생활 공간
    황제가 책을 읽고 업무를 보던 서재. 가구와 실내 장식에서 당시 서양식 황궁 생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1층이 황궁의 공식적인 얼굴이라면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황제 침실과 서재, 황후 거실과 침실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덕수궁 석조전 2층 황제 침실과 생활 공간
    황제의 침실은 화려하기보다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곳에서 석조전이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특히 황후가 머물던 공간을 보면서 몇 년 전 여행 중 둘러봤던 미국 뉴욕의 밴더빌트 맨션(Vanderbilt Mansion)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2층 황후거실과 서양식 가구
    황후가 생활하던 거실. 가구와 조명, 직물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보며 밴더빌트 맨션이 문득 떠올랐어요.

    시대와 나라는 다르지만 방마다 용도가 분명하게 나뉘고, 가구와 조명, 벽과 직물이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어딘가 닮아 있었어요.

    밴더빌트 맨션에서도 한 가족의 생활 공간을 따라 걸으며 당시 시대를 상상했는데, 석조전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2층 황후 침실과 서양식 가구
    황후 침실의 서양식 가구와 실내 장식. 황실의 사적인 생활 공간이라는 느낌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어요.

    다만 이곳은 개인 저택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황궁이라는 점에서 공간을 바라보는 마음은 조금 달랐어요.


    사진으로만 보면 놓치기 쉬운 석조전의 매력

    석조전은 사진으로 보면 화려한 가구나 침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직접 해설을 들으며 걸어보니 제가 더 흥미롭게 느낀 것은 전통 궁궐 안에 이렇게 완전한 서양식 공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조금 전까지 중화전과 함녕전 같은 전통 건물을 걷다가 석조전 안으로 들어오면 시대가 갑자기 바뀐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석조전을 볼 때는 단순히 “예쁜 서양식 건물”로만 보기보다, 대한제국이 새로운 국가의 모습을 만들어가던 시기의 건축이라는 배경을 함께 알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석조전 내부 해설 관람 자체는 무료지만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현재 덕수궁 일반 관람료는 성인 1,000원이며, 내국인은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 유료 관람 대상입니다.

    덕수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지만 석조전 해설 관람 시간은 별도로 운영됩니다.

    석조전 해설은 오전 9시 30분 심화해설부터 오후 4시 30분 심화해설까지 회차별로 운영됩니다. 일반해설 시간은 요일에 따라 다르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덕수궁의 정기 휴궁일은 월요일입니다.

    해설 관람은 정해진 시간에 함께 입장하므로 너무 빠듯하게 도착하기보다는 덕수궁에 조금 여유 있게 들어가는 편이 좋아요.

    현재 공식 안내에서는 관람 시작 3분 전부터 석조전 안내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후 입장할 수 있습니다.


    석조전 관람 Q&A

    Q. 석조전 내부는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나요?

    1·2층 주요 전시 공간은 해설사 동반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일반해설과 심화해설 가운데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일반해설과 심화해설 중 어느 것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석조전을 처음 관람한다면 약 45분의 일반해설도 주요 공간을 둘러보기에 충분합니다.

    대한제국의 역사나 황실 가족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면 65~70분 정도 진행되는 심화해설도 좋습니다.

    Q. 만 65세 이상도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나요?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도 있고, 일반해설에 한해 회차당 5명까지 만 65세 이상과 외국인을 위한 현장 참여가 가능합니다.

    현장 참여 시에는 관련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심화해설은 현장예약이 되지 않습니다.

    Q. 석조전 관람료는 얼마인가요?

    석조전 해설 관람은 무료입니다.

    다만 덕수궁에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유료 대상자는 덕수궁 입장료를 별도로 내야 합니다.


    석조전을 나오며

    덕수궁 안에서 바라본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전경
    내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바라본 석조전은 들어오기 전과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석조전은 덕수궁 안에서도 조금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하얀 기둥과 대칭적인 외관이 먼저 보였지만, 내부를 걷고 나니 그 건물을 만들었던 시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전통 궁궐 한가운데 서양식 황궁을 세우고 새로운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대한제국.

    그 시간이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역사를 알고 있어서인지 화려한 방들을 둘러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덕수궁을 몇 번 다녀온 분이라도 석조전 내부 관람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예약해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외관만 바라봤을 때와는 분명 다른 석조전을 만나게 됩니다.

    저처럼 덕수궁을 여러 번 방문했더라도 덕수궁 석조전 내부 관람을 해보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공간을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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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관람기

    석조전 관람 후 덕수궁 안을 조금 더 둘러볼 계획이라면, 돈덕전에서 열리는 특별전도 함께 살펴보세요. 석조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대한제국과 근대 외교의 흔적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관람기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한·프 수교 140주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관람기

    덕수궁 안에서 붉은 벽돌과 초록빛 창호가 유난히 눈에 띄었던 돈덕전을 둘러봤어요.

    대한제국 시기 외교를 위해 지어진 공간에서 2026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이 열리고 있어, 건물의 역사와 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서울 덕수궁 돈덕전을 천천히 둘러봤어요.

    중화전이나 함녕전처럼 익숙한 전통 전각 사이를 걷다가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있는 건물을 만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덕수궁에는 전통 궁궐 건축뿐 아니라 석조전과 돈덕전처럼 서양식 건물이 함께 남아 있어요.

    직접 걸어보니 이런 서로 다른 건축물이 한 궁궐 안에 있다는 점이 덕수궁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돈덕전, 대한제국의 외교를 위해 지어진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붉은 벽돌 서양식 건물 외관
    붉은 벽돌과 초록빛 창호, 둥근 지붕이 눈에 들어왔던 덕수궁 돈덕전

    돈덕전은 단순히 서양식으로 지어진 궁궐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에 맞춰 1902~1903년에 건립된 서양식 영빈관입니다.

    당시 대한제국이 서양 여러 나라의 외교사절을 맞이하고, 근대 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처음 계획했던 칭경예식은 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돈덕전도 이후 사라졌습니다.

    원래 건물은 1921~1926년 사이 훼철됐고, 현재의 돈덕전은 자료 조사와 발굴을 거쳐 재건된 건물입니다.

    약 100년 만인 2023년 9월 26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가까이 보니 건물 자체도 꽤 화려했어요

    덕수궁 돈덕전 역사와 건축 구조 안내판
    돈덕전 앞 안내판에서 건물의 구조와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외관을 가까이에서 보니 붉은 벽돌 사이로 장식 문양이 들어가 있고, 창문과 난간에는 초록빛이 반복됩니다.

    전통 전각을 보고 바로 이곳으로 오면 같은 궁궐 안이라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 돈덕전의 원래 역할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대한제국 시기 덕수궁은 단순히 왕이 머무는 궁궐을 넘어 외교와 근대 국가 운영의 중심 공간이었고, 돈덕전은 그중에서도 외국 사절을 맞이하는 외교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외교 관계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열리는 것도 꽤 잘 어울렸어요.


    2026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특별전 입구
    돈덕전에서 열린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제가 방문했을 때 돈덕전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2026년 6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돈덕전 1·2층에서 진행됩니다.

    특별전 자체는 무료이고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공식 안내에는 이번 전시를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이라는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보는 전시라기보다 두 나라가 주고받은 기록과 선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따라가는 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반화’에 담긴 꽃과 상서로운 마음

    전시 제목에 들어간 ‘반화’도 궁금했어요.

    공식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보면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에는 꽃과 여러 길상문양이 표현되어 있었고, 이번 전시는 그 상징과 외교 선물로서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라기보다 복과 장수, 번영처럼 좋은 뜻을 담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모란꽃은 부귀를, 소나무와 학은 장수를 뜻하는데, 프랑스 카르노 대통령에게 보낸 반화에 이 문양들이 은실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어 당시 대한제국의 세밀한 공예 수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외교 선물에 이런 상징을 담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전시 제목의 ‘상서로운 마음’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말로만 우호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뜻을 담은 물건을 골라 상대에게 건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대한제국 황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

    돈덕전 대한제국 황실 관련 전시 공간
    황실의 생활과 대한제국 시대 분위기를 함께 떠올리게 했던 전시 공간

    전시장에는 외교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실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침상 형태의 전시물과 고종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도 있었어요.

    서양식 외교 공간이었던 돈덕전 안에서 대한제국 황실과 당시의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보니 시대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교과서에서는 대한제국이라는 시기를 주로 정치적 사건과 연도로 기억했는데, 실제 물건과 공간을 함께 보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취향까지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꽃과 길상문양이 이어지는 회화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 병풍 회화 작품
    꽃과 자연을 길게 이어 보여주던 병풍형 작품도 천천히 바라봤어요

    이번 전시에는 꽃과 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도 여러 점 보였습니다.

    길게 이어진 병풍형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되더라고요.

    화려하게 눈을 끄는 작품도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꽃과 나무, 새처럼 익숙한 소재에 좋은 의미를 담아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전시 전체가 ‘상서로운 마음’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품 하나하나를 볼 때도 왜 이 꽃과 문양을 사용했을까 생각하며 보게 됐어요.


    문서와 훈장에서 보이는 외교의 기록

    한국 프랑스 외교 관련 문서와 훈장 전시
    외교 문서와 훈장류를 통해 두 나라가 쌓아온 관계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전시에서는 화려한 꽃과 회화뿐 아니라 문서와 훈장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료는 처음에는 조금 딱딱해 보이지만 오히려 두 나라의 관계가 실제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어요.

    2026년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이라는 숫자만 보면 막연하게 오래된 관계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간이 여러 사람과 사건을 거쳐 이어져 왔다는 것이 조금 더 실감납니다.

    무엇보다 과거 외교의 장으로 만들어졌던 돈덕전에서 이런 자료를 보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100여 년 전 외국 사절을 맞이했던 공간이 사라졌다가 다시 세워지고, 지금은 다시 국제 교류를 이야기하는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꽃 미디어아트
    전시 마지막에는 꽃이 이어지는 대형 미디어월이 공간 전체를 화사하게 채웠어요

    전시 끝부분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길게 이어진 화면에 꽃이 피어나고, 화면 아래에도 꽃이 이어져 마치 정원 한가운데를 걷는 듯했어요.

    앞에서 문서와 유물을 천천히 보고 난 뒤 이런 공간을 만나니 전시의 마지막이 조금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날 덕수궁을 걸으며 느꼈던 것도 비슷했어요.

    전통 전각과 서양식 건축, 대한제국의 역사와 현대적인 전시가 한 공간 안에 섞여 있는데 이상하게 서로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시대가 겹쳐 있는 모습 자체가 덕수궁의 특징처럼 느껴졌어요.


    돈덕전을 먼저 알고 보면 전시가 조금 다르게 보여요

    처음 돈덕전 외관을 보았을 때는 예쁜 붉은 벽돌 건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대한제국이 세계 여러 나라와 만나기 위해 마련했던 영빈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시를 보고 나니 건물도 다시 보였어요.

    특히 올해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고, 그 기념 전시가 과거 외교 공간이었던 돈덕전에서 열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전시장 하나를 둘러본 것보다 건물의 역사와 현재 전시가 이어지는 공간을 걸었다는 느낌이 더 오래 남았어요.

    덕수궁에 간다면 중화전과 석조전만 보고 나오기보다 돈덕전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반화, 상서로운 마음〉은 2026년 8월 30일까지 열리니 전시가 궁금하다면 기간도 확인해 보세요.


    관람 정보

    • 전시명: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 기간: 2026년 6월 3일~8월 30일
    • 장소: 덕수궁 돈덕전 1·2층
    • 전시 관람료: 무료
    • 덕수궁 입장료: 별도
    • 문의: 덕수궁관리소 02-75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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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함께 둘러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이야기도 정리해 두었어요.

    참고자료

    돈덕전 역사 설명 부분 → 궁능유적본부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돈덕전 공식 자료 바로가기

    궁능유적본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안내」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 기간과 장소, 관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화, 상서로운 마음 공식 전시 안내

    궁능유적본부 「2026 반화, 상서로운 마음 도록」
    특별전의 작품과 전시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식 도록입니다.

    2026 반화, 상서로운 마음 공식 도록